『동백꽃』 김유정, 동백꽃은 사실 노란색이었다? 점순이가 닭을 풀어놓은 진짜 이유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마음이 때로는 뾰족한 가시가 되어 돌아올 때가 있습니다. 김유정의 『동백꽃』속 점순이가 그랬습니다. 풍족하지 못한 시절, 정성껏 찐 감자를 툭 내밀었지만 거절당한 그 마음의 상처는 닭싸움이라는 엉뚱한 복수극으로 번집니다. 흔히 이 작품을 해학적이라고 말하지만, 저는 이 글에서 '소통의 부재'가 낳은 귀여운 비극을 봅니다. 마음을 전하는 법을 몰라 애꿎은 닭만 괴롭히는 점순이와, 그 속도 모르고 '우리 집엔 씨암탉도 없는데'라며 눈치 없이 구는 '나'. 1930년대 강원도 산골의 배경을 지우고 봐도, 오늘날 우리가 겪는 서툰 '썸'의 모습과 닮아 있습니다. 노란 동백꽃(생강나무 꽃)의 진한 향기 속에 묻어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