이효석 — 달빛 아래 떠도는 것들에 대하여 이효석의 을 읽는 내내 허생원의 나귀 방울 소리가 귓전에 맴도는 것 같습니다. 봉평에서 대화로 이어지는 밤길은 한 편의 수채화처럼 펼쳐지고, 흰 메밀꽃밭은 그 안에서 달빛을 받아 소금을 뿌린 듯 빛납니다. 어른이 되어 다시 펼쳐본 이 소설은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그 길을 걷는 사람의 뒷모습을 더 깊게 들여다보게 합니다. 평생을 길 위에서 보낸 장돌뱅이 허생원이 왜 그토록 한 여름밤의 기억에 매달려 살 수밖에 없었는지, 그리고 그의 곁을 묵묵히 지키는 늙은 나귀가 왜 그의 분신처럼 느껴졌는지, 1930년대라는 아픈 시대상과 오늘날 우리 삶의 '유동성'을 연결해 담아보았습니다. 가슴 한켠에 묻어둔 '봉평의 달밤' 같은 기억을 꺼내 보는 따뜻한 시간이 되었으면 합..